“야, 너 살쪘네?”익숙한데, 낯설다.사회에 나와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본 적이 있었나?순간, 잠시 생각에 잠긴다.입 밖으로 나오려던 “살쪘네”라는 말이결국 목구멍에서 멈춘다.괜한 말 한마디가 어색함을 만들 수도 있겠지.그래서 그냥 혼자 생각하고 만다.하지만 친구 앞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다.“야, 너 머리는 왜 그러냐? 일부러 저렇게 한 거야?”“넌 왜 맨날 똑같은 가방 들고 다녀? 버리면 안 되냐?”툭툭 던지는 장난에 괜히 피식 웃음이 난다.오랜만인데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하다.그동안 너무 각박하게 살아왔나 보다.출근하느라, 일하느라,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짊어지느라나도 모르게 삶의 여유를 흘려보냈다.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니,일상에 깔려 보이지 않던 여유가먼지 쌓인 소파처럼 조용히 모습을..